[편집자 주 ] <마을목회 신학과 실천 / 오필승 엮음>은 ‘마을목회’와 ‘마을목회신학’의 출발점이 된 뜻 깊은 책인데 시중에서 만나기 어려운 이유로 내용을 이곳에 연재합니다. 혹시 내용 중에 교정할 부분이나 공개 공유가 되지 않기를 바라시면 발행인(오필승 목사)께 연락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축 사 / ‘마을목회신학과 실천’ 출간을 축하합니다
/ 오규훈 목사 (영남신학대학교 전 총장)
클레비쉬(W. Clebsch)는 목회학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그의 저서인 『역사적 관점에서 본 목회 돌봄』(Pasotral Care in Historiacal Perspective)에서 교회 역사를 통해 변화되어 온 교회 목회자의 정체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교회 초기에 목회자는 성도들의 삶을 위한 통전적 역할을 감당했었다. 귀신을 쫓아내는 주술사, 몸의 병을 고치는 의사, 그리고 영적 문제를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해결해 주는 제사장의 역할을 목회자가 모두 감당해 온 것이다. 뿐만 아니라 과거의 목회자는 교회 안에서만 영적 지도자의 역할을 감당한 것이 아니었다. 교회는 마을의 중심지였으며 목회자는 마을의 모든 문제를 총괄적으로 책임지는 영적 멘토의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과학의 발달은 세계관의 변화, 하나님의 역사와 기적에 대한 이해의 변화, 인간이해의 변화를 가져오면서 목회자의 정체성과 역할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또 사회가 발달하면서 직업이 전문화되기 시작하면서 목회자의 기능이 분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주술사의 기능은 귀신의 존재에 대한 과학적 관점의 영향으로 거의 상실되었다고 할 수 있다. 몸의 병을 고치는 의사의 기능은 현재 의사라는 전문직의 영역으로 대체 되었다. 그래서 현재 목회자는 교회 안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해석하여 전하고 예배를 인도하는 제사장적 기능으로 축소되게 된 것이다. 한 마디로 사회의 전반적인 발전과 변화는 교회와 목회자의 변화 및 정체성의 위기까지 가져오게 된 것이다.
현대사회는 도시화와 개인주의의 팽배로 인하여 공동체가 파괴되고 있다. 공동체는 교회의 본질이다. 이 공동체의 회복이 아니고는 교회의 진정한 부흥은 있을 수 없다. 최근 들어 한국교회 안에서 마을 목회의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이는 공동체성을 상실해가는 교회의 모습에 대한 일종의 자연스런 몸부림이다. 바람직한 현상이다.
이제 21세기 한국교회는 교회에 새롭게 불기 시작한 마을 목회의 바람을 타고 교회의 공동체성을 회복해가야 한다. 목회자가 교회에서의 제사장만이 아니라 함께 모여 살아가는 공동체의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이번에 마을목회에 관한 책의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이 책이 목회자의 정체성을 재조명하고 회복하는 계기를 만들어내기를 바란다. 더 나아가 도시화의 물결 속에서도 교회의 공동체성을 회복함으로 교회의 존재를 이 세상에 더 깊이 각인시키고 한국교회를 다시 부흥시키는 시대적 역할을 감당하게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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